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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무자본 창업?NONO~ 스마트스토어 운영 초기사업자 매출 순수익 마진

by Alice_k 2020. 11. 24.

나는 올해 초, 코로나로 거의 실직자에 가까운 수준이 되어 3월부터 수입이 제로 상태였기 때문에 조금의 저축으로 생활을 유지해야 했다. 더 이상은 못 버틸 것 같아 안되면 취미처럼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벌어보자 하며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사실 대학생 때부터 가끔 생각해오던 일이었다. 무언가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스스로 충족시킬 겸 판매도 해보는 것.

그렇게 하여 7월에 내가 직접 사용하고 싶은 것들을 소싱하여 8월 초부터 판매를 시작하게 되었다.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한지 이제 거의 4개월이 되어 간다.

짧지만 그렇게 또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기에 그 동안 느낀 것을 기록해보려 한다.

 

 

 

절대 하루 두시간 투자로 불가능! 월 200만원 수익은 커녕 월 100만원 매출도 힘들다.

이미 자영업자를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하루 두시간 투자로 가능할 거란 생각도 안 했거니와, 물건 하나 팔기도 쉽지 않을거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진짜 더더욱 힘들었다. 하루 종일 고민하고 생각했고, 유투브나 클래스101 등도 찾아 강의를 들으며 공부했다. 그렇게 첫달 매출 17만원을 벌었다. 매출이 말이다!

물론 마진을 어떻게 남기느냐에 따라 순수익 비율이 높아질 수도 있다. 내가 판매하는 물건은 마진율이 나쁘진 않지만 단가 자체가 높은 편이 아니기도 하고 생활 필수품도 아니기도 하다. 그래서일진 몰라도 스토어 운영 4개월차인 지금에 이르러서야 겨우 월 백만원 이상의 매출이 힘겹게 나고 있다. 고로, 순수익 백만원 조차 아직 꿈나라 얘기라는 것.

 

 

소싱하면 마진이 많이 남는다?

나는 첨부터 내가 좋아하는 물건을 팔 생각이었기 때문에 위탁이나 대행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처음부터 도매업체나 해외에서 소싱을 했다. 마진은 물건에 따라 10~40% 정도 되지만, 마진률이 높은 것은 보통 판매 금액이 적은 것들이라 실제 손에 쥐어지는 금액은 그다지 크지 않다. 실제 마진에 대해서는 아래에 좀 더 자세히 적어보겠다. 

 

 

 

 

원가 1천원 짜리 만원에 팔면 10배 뻥튀기 아니냐고?

판매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 원가 천원 짜리를 만원에 팔면 9천원이 남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천원짜리 물건을 구입할 때 드는 부대비용, 예를 들어 화물/택배비, 수입의 경우 관세 및 부가세와 국제 배송비, 인증이 필요한 경우 인증비용 등이 들어가게 되며, 이 비용만 따져도 보통 물건 값의 2~3배는 족히 든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오픈 마켓에 물건을 올리고 그 물건이 팔리면 수수료가 든다. 현재 네이버는 국내 업계들 중에서는 거의 최저의 수수료율을 자랑하는데, 네이버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여러 루트를 통해 물건을 팔게 되면 수수료가 각각 다르며 많게는 판매가의 30%까지 나가기도 한다. 따라서 만원에 팔면 최대 3천원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것. 

게다가 후기 작성시 포인트를 지급한다거나 베스트리뷰 선정시 주는 포인트, 할인쿠폰 등은 다 판매자의 지갑에서 나가는 돈이므로, 내가 만원짜리 물건을 5% 쿠폰을 써서 샀다면 500원, 후기 작성하여 100원을 받았다면 판매자 주머니에서 600이 빠지는 것이므로 나는 그 물건을 9400에 산 것이 되는데 보통 구매자는 절대 이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그 외에도 포장재를 구입하거나 광고에 들어가는 비용, 추후에 내게 될 부가세와 소득세 등을 감안하면, 천원짜리 만원에 팔고 남는 돈이 천원도 안될수도 있다. 물론 이건 좀 극단적인 예이고,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백만원 벌면 백만원 재투자.

지금 내가 매출이 겨우 월 백만원 이상이 되었다고 했지만 아마 이번달 내 손에 쥐어질 금액은 2-3만원? 일듯 하다. 왜냐하면 번 만큼 재투자 해야하기 때문. 물건도 더 사야하고, 광고도 그만큼 더 해야하고. 포장하는 물건 갯수는 늘어나는데 정작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거의 없다시피 한다. 꼬박꼬박 월급 받을 때보다 더 심하게 돈이 통장을 스치고 나간다. 

 

 

경쟁자가 너무 많다.

내가 처음 스토어에 물건을 올리던 날, 나와 같은 물건을 파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2개월 쯤 지났을 때인가. 비슷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더니 이젠 여기저기에 마구 보인다. 그만큼 온라인 시장에 뛰어든 사람도 많고, 비슷하게 소싱하는 사람들도 많다. 내가 경쟁력을 갖기엔 가격만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나만의 새로운 경쟁력이 필요하다. 

 

 

 

 

 

아무튼, 스토어 운영자의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습을 다른이들이 알리 만무하여 답답한 마음에 주저리 주저리 적어보았는데 

쉽게 돈 벌거라 생각하고 온라인 사업에 뛰어드는 분이 있다면 절대 말리고 싶다. 뭐 물론 자본이 빵빵하고 시간이 널널하여 놀면서 하고 싶다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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