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순간 멈추고 돌아보니
의식 없이 보내버린 시간이 쌓여서
바로 자기 인생이 되었다는 걸 깨닫는다.
아침에 눈을 떴을때 갑자기 숨이 막힐 둣 답답할 때가 있다.
내 방에 흐뜨러진 옷 가지들 구석구석 쌓인 먼지들 심지어 침대와 오디오가 놓인 자리 화장대위의 화장품과 악세사리가 놓아진 모양까지 날 둘러싼 모든 것들이 그러한 때가 있다.
이 모든것들은 치열한 내 삶의 흔적들이다.
익숙하나 낯설다. 그리고 애처롭다.
내가 만들어낸 내 삶의 영역들 그 속에서 오늘도 나는 아프다.
그리고 살아간다.
- 모두 아프다 -
친구가 있어도 외로움의 무게는 덜어지지 않았다
친구를 갖기 위해 웃기지도 않는데 웃고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고 허튼 행동을 하던 때도 있었다
연극을 하는 것처럼 딴 사람으로 살던 때가.
배우야 시간이 지나 무대의 막이 내려지면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인생이 무대라면 죽은 다음에야 막이 내려지므로
평생 동안 다른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끔찍하다.
내생애에서 나의 말에 온 존재를 모아 귀 기울여주었던 사람을
내가 가진 적이 있었을까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언제나 그랬던 것 같다
내가 아닌 모든 것들에 대해 문을 닫아버린 지 오래
주변과 단절된 채 내 안에 갇혀 있기 시작한 지 오래
혼자라는 것에 대한 익숙함특별히 외롭지도, 특별히 쓸슬하지도 않다